카리스마 탈출기(The Legend of 7 Cutter, 2005)

더위도 한풀 지친 10월, 수학여행을 앞두고 들뜬 성지고등학교에 수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바로 세븐 커터 정한수가 전학을 온다는 것. 전설의 세븐 커터… 맞짱을 뜬 상대의 몸에 커터 칼로 정확히 7센티의 흔적을 남긴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학교는 술렁이고, 아이들은 긴장하며 정한수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한다.

한수가 전학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전자가 줄을 잇는다. 단순 무식 성지고 짱 성기에 젠체하는 남자 놈들을 하찮게 여기는 여짱 민주, 심지어 15년 전 짱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고민식 선생까지!
사실 한수는 삥 뜯길 돈을 예쁘게 접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양아치들에게 감동도 선사하고, 열대 맞을 것도 한대로 끝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학생이다. 우아하게 왈츠를 출 줄 아는 분위기 있는 남자, 나 정한수!

하지만 이미 학교의 짱이 되어버린 한수. 싸움을 피하고자 얼떨결에 민주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마음은 청순가련 윤아에게 가 있다. 마침 수학여행을 기회로 삼아 민주를 떼어내고 윤아와 확실히 잘해보기로 마음먹는데 상황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설상가상 서울에선 진짜 세븐 커터 일당이 한수를 찾아 수학 여행지까지 내려온다.

윤아 때문에 삐진 민주 달래랴, 세븐 커터 일당 피하랴 정신 없는 와중에 미꾸라지 같이 빠져만 나가는 한수를 잡기 위해 민주를 납치한 세븐 커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