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정글(Higher Learning, 1995)

육상팀에 스카웃 돼 학비 보조를 받으며 대학에 다니게 된 흑인 육상 선수 멀릭(오마 엪프스 분)은 부모가 대주는 돈으로 편안히 대학 생활을 하는 백인 학생들을 보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 경주마처럼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자신의 생활에 불만이 생긴다. 그러한 불만은 흑인 학생들을 우범자 취급하며 단속하려는 교내 경찰의 편파적인 태도와 캠퍼스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맞닥뜨리는 인종 차별적인 행태들과 맞물려 그의 가슴 속에서 더욱 크고 단단하게 자리잡아 간다. 게다가 골수 반백인론자인 학교 선배 펏지(아이스 큐브 분)는 끊임없이 그의 자아를 자극하며 흑인으로서 그가 처한 현실에 눈을 돌리게 한다.

흑인 정치학 교수 모리스 핍스(로렌스 피쉬번 분)는 그러한 멀릭을 지켜보며, 방황하는 그에게 보다 현실적인 좌표를 제시한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는 인생에 능동적으로 뛰어들어 그 게임의 법칙을 배우고, 이용할 줄 아는 존재가 되라는 것이었다. 젊은 혈기와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믿었던 학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선배 언니 타린(제니퍼 코넬리 분)을 통해 여학생들만의 반 성차별 모임에 참여해 남성들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던 백인 여학생 크리스튼(크리스틴 스완슨 분)은 일련의 사태들을 겪으며 반목과 적개심은 그 어떤 것의 해결책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만이 모두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으로 느낀 크리스튼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의 축전 행사’를 준비한다.

소심한 성격 탓에 늘 소외당하며 외롭게 지내던 백인 남학생 레미(마이클 라파포트 분)는 신나치 서클에 가입하여, 평화 제전 축제를 벌이던 불특정 다수 학생들을 향해 총을 쏘게 되고, 이 총에 멀릭의 여자 친구 데이자(타이라 뱅크스 분)와 죄 없는 두 젊은이가 피를 흘리며 숨진다. 살인을 저지른 후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온 레미는 멀릭과 경관들이 보는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총으로 목숨을 끊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