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앤 씨(Come And See, 1985)

러시아를 침공한 나치독일군에 맞서 힘을 보태고자 흙속의 총을 찾고 있는 러시아 소년 플로리아(알렉세이 크레프첸코). 하지만 어른들은 그를 무시한다. 더 경험많은 군인에게 그의 총은 인계되고, 그는 군인들의 행진을 지켜볼 뿐이다. 이윽고 플로리아는 글로샤(올가 미로노바)라는 독특한 매력의 소녀와 함께 뒤에 처져 있음을 깨닫는다.

이들은 숲으로 가지만 거기서 나치독일의 엄청난 폭격을 당하고, 그 바람에 플로리아의 청력에 문제가 생긴다. 이때부터 플로리아의 시점쇼트에는 항상 웅웅거리는 소음과 절망적인 광경이 표현된다. 정신이 혼미해진 플로리아는 마을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엄청난 대량학살의 흔적과 널부러진 시신들을 보고 경악한다.

문득 어머니의 생사가 궁금해져 필사적으로 찾아다니던 그. 하지만 그가 본 것은 비극적인 비명조차 새어나오지 않는 참상 앞에서 그는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때 나치독일의 잔혹한 학살로 피했던 러시아 민중은 의분에 가득찬 게릴라 활동을 펴고 있다. 구제된 플로리아는 그들과 함께 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