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4세기. 십자군 전쟁이 한창인 시절, 영국의 한 영주 로저경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부가 될 여인은 윈스턴가의 아름다운 여인 캐서린. 그러나 용감하고 훌륭하지만 조금 모자란 기사 로저경은 술친구들과 노닐다가 신부와의 첫날밤을 깜박 잊어버리고 말았다. 신부가 혼자서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고 있을 무렵, 성문안에 커다란 발열체가 뚝 떨어진다.
생전 처음보는 그 커다란 물체와 맞서 용감하게 싸운 십자군의 전사들은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그 물체를 타고 온 기이한 생물을 인질로 잡는다. 그러나 문화수준이 월등한 그 외계생물은 로저경을 비롯하여 그 수하의 기사들을 우주선으로 유인하고는 외계로 데려가 버린다. 지구를 떠나 뎅그러니 우주 한 가운데로 나온 십자군, 여전히 십자군의 용맹을 잃지 않은 그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망망한 우주에서 왁자지껄 난리전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