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마스터(Les Maitres de Temps, 1982)

살인 말벌의 습격을 받고 아빠와 함께 뻬르디르 행성에 불시착한 삐엘. 상처가 깊은 아빠는 우주선 선장인 친구 자파에게 구조요청을 보내두고, 유일한 통신수단인 마이크를 건네며 삐엘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자파는 뒤늦게 구조신호를 발견하고 푸른 혜성의 자기권으로 황급히 항로를 수정한다.

국보를 빼돌려 달아나는 길에 잠시 자파의 우주선을 타고 있던 마통 왕자는 예정 목적지를 벗어나는 것에 심하게 반발하지만 자파는 왕자의 반발을 일축하고 뻬르디르의 지리에 밝은 베테랑 모험가 실바드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실바드는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꼬마 외계인 자드, 율라와 함께 자파의 우주선에 오른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삐엘은 마이크를 통해 자파 일행의 보살핌을 받으며 행성의 이곳저곳을 탐험한다. 반짝이는 신기한 열매들을 맛보느라 배고픈 줄도 모르고, 커다란 딸기처럼 생긴 과일즙을 마시고는 나른하게 취하기도 하며, 귀여운 동물을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삐엘이 혼자놀기에 지칠 즈음, 항로 변경에 앙심을 품은 마통 왕자는 마이크를 통해 삐엘을 위험한 호수로 유인하고, 이내 자파의 눈에 띄어 감금되는데… 자드와 율라는 마통 왕자의 사악한 속마음에서 풍겨나오는 악취를 견디다 못해 그를 지옥과 같은 행성 감마 10으로 보내버리기로 한다.

그러나 왕자를 벌주려던 자드와 율라의 계획은 의도와는 크게 벗어나, 왕자는 물론 그를 따라나선 자파까지 감마 10의 얼굴 없는 괴물들에게 사로잡히고, 두 사람 모두 개성을 파괴하는 괴물들의 의식에 제물로 바쳐지고 만다. 잘못을 깨달은 마통 왕자의 희생으로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모험을 겪는 자파 일행. 그들이 가까스로 뻬르디르 행성에 닿을 무렵, 삐엘은 또 한 번 무시무시한 살인 말벌떼의 습격을 당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