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속의 연인들(Excess Baggage, 1997)

모든 조건을 갖춘 미모의 에일리. 그녀의 억만장자 아버지는 딸에 대한 애정표현은 넉넉한 용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아버지의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에밀리는 자작 유괴극을 꾸며내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요구한 몸값이 전달되고 경찰들이 들이닥쳐 자신을 구해내기만 하면 만사 OK. 담요를 덮어 씌워주면서 안타까운 눈빛으로 자신을 포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하는 에밀리는 BMW의 트렁크속에서 숨죽여 기다린다.

그러나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기다리던 경찰대신 한 청년이 유유하게 자동차에 접근, 노련한 솜씨로 시동을 걸고 자신의 비밀창고로 타를 몬다. 트렁크에서 에밀리를 발견한뒤 황당해 하는 빈센트. 그가 위험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에밀리는 그를 설득하여 공동의 범죄를 계획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