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시대, 트로이와 스파르타가 오랜 반목을 청산하는 자리,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그의 남편인 메넬라오스 왕에게서 빼앗아 달아나자, 메넬라오스와 그의 형 아가멤논(브라이언 콕스)은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대트로이 전쟁을 선포한다.
용맹스런 전사이자 왕자인 헥토르(에릭 바나)가 버티고 있는 트로이에 대적할 만한 인물은 초인적인 전투력을 지닌 아킬레스(브래드 피트)뿐. 전적과 명예를 귀중히 여기는 아킬레스는 아가멤논의 소환에 응해 수천명의 군대를 이끌고 트로이로 진격하고, 이로써 참혹하고 지난한 전쟁이 이어진다. 이 와중에 브리세이스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 아킬레스는 그녀를 지켜주고자 하지만, 탐욕스러운 아가멤논은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간다. 이에 격분한 아킬레스는 더이상 아가멤논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운명은 전장의 피바람 속으로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