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군벌시대의 중국 북경, 겨울…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연약한 미소년 데이는 그를 감싸는 따뜻한 시선 샬로를 느낀다. 경극의 최고봉인 패왕별희의 남녀 주인공이 되기 위한 두 소년의 험난한 수련과정은 시작된다. 소년들은 자라 어른이 된다. 샬로(장풍의) 그는 더이상 데이(장국영)에겐 형이 아니다. 무대위에서 당신은 패왕, 현실에선 당신은 나의 연인이며 그리고 어머니…
두 청년의 삶에 끼어든 사랑의 여인 쥬산(공리), 샬로는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데이는 그녀를 질투한다. 격동으로 휘몰아치는 중국역사의 한가운데서 샬로와 데이 그리고 쥬산의 인생은 배신과 사랑 그리고 증오로 뒤엉켜진다.
때는 1977년, 환호하는 이 없는 텅빈 객석과 무대. 초로의 나이로 접어든 두 남자는 그들의 마지막 패왕별희를 공연하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다. 마침내 연극속의 우희처럼 데이는 샬로의 허리춤에서 뽑은 칼로 그의 한많은 일생을 끝내고 영화 ‘패왕별희’는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