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2010)

<황산벌>의 ‘거시기’를 기억하는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정진영)과 백제의 계백 장군(박중훈) 사이에 숨어 있던 주인공, 전쟁터에 끌려와 억지로 싸워야 했지만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짓는 민초,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책임지던 가장 중요한 존재.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백제군 병사 거시기(이문식)가 고구려 평양성 전투에 다시 한번 차출돼 전면배치되면서 <평양성>은 시작된다. 이제 어머니 모시고 좀 편안하게 살까 했더니 웬 날벼락인가. 거시기는 놀라운 생존의지로 시체 시늉을 하며 전투에서 빠져나오려다가 고구려 포로가 되고, 열심히 신라를 비방하며 살아남으려 하다가 고구려 여자 병사 갑순이(선우선)를 만나 사랑에 빠져버린다. 삼수(와) 갑산 출신의 갑순이, 보성 벌교 출신의 거시기. 전쟁통에 마주친 남남북녀 커플의 앞날은 예상할 수 있다시피 쉽지만은 않다.

한편 <황산벌>의 계백 장군 같은 존재가 이번엔 고구려의 남생(류승룡)이다. 외세의 위협 앞에서 ‘전설 오브 레전드’ 연개소문 장군의 세 아들, 남생과 남건, 남산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다가 고구려는 결국 스스로 멸망하고 만다. 이중 남생은 현실적인 협상파였고, 남건은 “무슨 개소리! 평양성은 700년 동안 한번도 무너진 적이 없다. 저놈들은 내가 다 쓸어버린다”라고 주장하는 강경파였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