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 다운(Falling Down, 1993)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과 지열, L.A. 시내로 들어가는 길을 자동차의 긴 행렬이 가득 메운 가운데 디펜스(마이클 더글라스)가 땀을 닦고 있다. 꼼짝도 않는 차안, 에어컨이 고장나고 공사 중인 도로 위에 빨간 지시등만 신경질적으로 깜빡인다. 도로 위에 뛰어들어 싸구려 웃음을 흘리는 창녀, 서로에게 삿대질과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 보이는 모든 것이 디펜스의 목을 조인다.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을 한 그의 손에는 여느 회사원처럼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 있지만, 이미 그는 오랜 동안 근무했던 방위산업체에서 이미 퇴직을 당했고 아내와 아이를 때려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이다.

경찰 프렌더게스트는 디펜스의 추적에 나선다. 내심 그의 일탈을 응원하고 있는 그는 신경쇠약의 아내와 동료들의 비웃음에 신물이 난 인물이다. 은퇴를 결심하고 마지막 근무일인 오늘 흰 셔츠를 입은 싸이코가 온 도시를 쳐부수고 다닌다는 소문에 수십 년만에 현장 근무를 하게 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