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슬로(Hawaii, Oslo, 2004)

한 남자가 오슬로의 밤거리를 달리고 있고 다른 남자가 뒤를 좇아가고 있다. 아기와 부모를 태운 앰뷸런스 한대가 어둠을 뚫고 돌진한다. 그때 앰뷸런스가 달리던 남자를 치고, 지나던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든다. 서로 낯선 모르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 불행한 사고 현장에 모이게 되었을까?

비다르는 예지몽을 꾼다. 그가 꿈에서 본 장면은 반드시 현실로 이뤄진다. 그는 자신이 돌보는 환자 레온이 앰뷸런스에 치여 죽는 꿈을 꾸자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 된다.

레온은 어린 시절 첫사랑인 오사를 기다린다. 14살 소년 시절, 오사와 레온은 11년 후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인 것. 레온은 오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두렵지만 또 나타날까 두려워 거리를 달린다. 레온은 마음이 불안할 때면 달리게 되기 때문.

무장 강도죄로 복역중인 레온의 형 트리그베는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외출 허가를 받고 잠시 감옥에서 나오지만 그 몇 시간 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하와이로 도망치려 한다.

프로데와 밀라는 처음 가지게 된 아이가 희귀병을 앓자 미국으로 데려가 수술을 받게 하려하지만 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도 아이는 죽을 것 같다. 그리고 거리를 배회하는 두 소년들. 자살을 기도하는 전직 가수. 그녀를 도와 주려는 구급차 운전사. 신문 배달하는 소녀.

이 모든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저렇게 스치고 얽히게 된다. 그렇지만 마지막 사고 현장에 다시 모일 때 그들 서로는 더 이상 비다르의 꿈 속에서처럼 낯선 이들은 아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마지막 순간에 작지만 큰 기적 하나가 일어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