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6(2046, 2004)

첫 번째 사랑 이야기
지독히 사랑했기에 다시는 사랑할 수 없는 남자와 절망적인 사랑의 열병에 빠져버린 여자

기자이자 작가인 차우는 수리첸과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드는 호텔 2046호에 머물려고 하지만, 그 방에서 묘령의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할 수 없이 옆방인 2047호에 투숙하게 된다. 며칠 후, 2046호에 고급 콜걸인 바이 링이 투숙해 차우의 관심을 끌게 된다. 장난처럼 시작된 둘의 관계는 점차 바이 링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차우는 끝없이 다른 여자를 탐하며 바이 링에게 육체적인 유희만을 요구한다. 그의 심장은 차가웠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두 번째 사랑 이야기
과거의 아픔을 가진 남자와 현실의 아픔을 겪는 여자

바이 링이 떠난 후 차우는 호텔주인의 딸 왕징웬의 도움을 받아 미래도시 2046에 대한 소설을 쓰기 시작 한다. 왕징웬은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져 몸도 마음도 슬픔의 병을 앓게 된 여자. 차우는 그녀가 남자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그녀와 가까워진다.

세 번째 사랑 이야기
사랑의 상처를 가진 남자, 여자…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

미래의 소설을 쓰면서 차우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박사 수리첸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 그녀를 회상하던 차우는 동시에, 예전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랑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왕징웬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현실에서 세 번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맞이했던 차우는 소설 속에서 또 다른 아픈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 다른 사랑 이야기
2046, 그 곳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소설 속 사람들은 몸 속에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고 살아가고, 안드로이드들은 기억의 부재를 겪는다.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2046을 향하는 열차를 탄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곳에 갔다가 되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2046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인 남자 탁은 아름답고 따뜻한 몸을 가진 안드로이드 wjw1967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에게 함께 떠나기를 부탁하지만 그녀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몸은 그와 함께 있지만 그녀에게는 탁의 부탁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