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s in August, 1998)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습니다.”


서울의 변두리에서 정원(한석규)은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사진관에 다림(심은하)라는 애띤 아가씨가 나타난다. 그녀는 정원의 사진관 근처 도로에서 주차 단속을 하는 아가씨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고,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은 차츰 그의 일상이 되어간다. 스무살 포반의 다림은 당돌하고 생기가 넘친다.

차츰 해맑은 천진난만함을 지닌 그녀가 정원의 일상이 되어갈 무렵, 스물한 살의 다림과 30대 중반의 그는 마음속에 싹트는 애틋한 사랑을 느끼지만 정작 그녀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하고 얼마남지않은 시간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 다림은 자신의 모든 투정과 당돌함을 편안하게 받아주는 정원이 마냥 좋기만 한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