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의 생일을 맞은 스티븐 플레밍은 자기 인생에 대한 절제가 강한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 고위 관직, 런던의 저택, 아름다운 아내 잉그리드, 전도 유망한 언론인인 아들 마틴, 10대 소녀인 딸 샐리 등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부러울 게 없는 그지만, 인생은 소유와 재산 그리고 명예욕만으로 즐거울 수 없다. 프랑스 대사관 공식 만찬회장에서 스티븐은 안나 마틴을 만나고, 그녀는 자신을 마틴의 여자 친구라고 소개한다. 안나와의 첫 만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 중년의 스티븐.
얼마 후 안나에게서 자기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스티븐은 그녀를 찾아가고, 열정과 불륜의 섹스에 빠져든다. 그리고 둘은 이미 말이 필요 없는 연인이 되어 있었다. 계속되는 만남 속에 스티븐은 아들 마틴과의 관계로 인해 괴로워한다. 아들의 연인, 즉 장차 며느리가 될 여자를 사랑하는 그에게 갈등은 점점 깊어지나, 안나는 스티븐에게 관계를 발전시키지도, 끊지도, 집착하지도 말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스티븐은 고민 끝에 안나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마틴과 화해한다. 그런데 스티븐에게 하나의 소포가 배달되고, 그 속에는 안나의 새 아파트 열쇠와 주소가 들어있었다. 결국 스티븐은 누를 수 없는 감정으로 안나를 찾아간다. 격렬하고 노골적인 정사. 그러나 우연히 안나의 주소를 알게 된 아들 마틴이 그 아파트로 향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