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시편(Red Psalm, 1971)

때는 19세기 말. 바린트 백작의 영지에 모인 농부들은 자신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벌인다. 그들은 노래와 춤으로 단결을 과시한다. 지주의 대리인은 밀 포대를 쌓아놓고 굶주린 농부들을 유혹하지만 농부들은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저항을 계속한다. 지주는 끝내 군대를 투입한다.

명령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정의의 편에 설 것인가? 주저하는 사관 후보생이 결국 총탄에 쓰러진다. 무고한 소녀의 손에도 총격이 가해진다. 그러나 상처 입은 소녀의 손에서 흐르는 피는 어느새 붉은 장미꽃으로 피어나고 그녀의 키스로 죽은 사관 후보생은 다시 삶을 찾는다. 어떤 탄압도 이길 수 없는 법. 생명을 부지하고 굴욕적인 노예의 삶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다음 세대의 자유를 위해 뿌려지는 한 알의 씨앗이 될 것인가?

두려운 운명의 전환점 앞에서 농부들은 놀랍게도 축제를 벌인다. 풍요로운 수확을 상징하는 기둥인 메이폴을 중심으로 군무를 펼치는 농부들. 그러나 수확의 축제는 군인들의 일제 사격으로 학살의 현장이 되어버린다. 모든 생명의 숨결이 사라진 초원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난다. 그녀는 붉은 리본을 묶은 총을 높이 치켜든다. 이제 학살당한 농부들이 하나 둘씩 붉은 꽃을 가슴에 달고 흰 옷 차림으로 나타나 행진을 하는데…

정사 2013(Mona, 2012)

삼촌의 죽음으로 라트비아의 작은 마을에 집을 상속받게 된 상속자는 한 동안 이 마을에 머물기로 한다. 그는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 모나가 계속 떠오르고, 상속받은 집에 모나가 살고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삼촌과 모나와의 관계를 눈치챈다.   모나에게 추근되는 상속자를 발견한 […]

나인 송즈(9 Songs, 2004)

미국에서 온 교환 학생 리사와 영국인 매트는 한눈에 서로 사랑에 빠진다. 21살 리사의 매트에 대한 사랑은 격정적이며 정열적이다. 9번의 공연 실황 장면과 그들이 나누는 아홉 번의 사랑. 흔히 젊은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은 사랑하지만,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9번의 공연이 끝난 […]

두번 째 사랑(Never Forever, 2007)

지하(하정우 분), 힘겨운 노동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남자. 불법체류자인 그에겐 불임센터에서 자신의 건강한 정자를 파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불임센터에 다녀온 며칠 후, 한 백인여자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지하는 그녀로부터 위험하고 아찔한 뜻밖의 제안을 받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