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이즈 코메디(Sex is Comedy, 2002)

파카를 입고도 찬바람이 파고드는 겨울바다. 그곳에 영화사상 최고의 섹스 영화를 꿈꾸는 감독과 배우들, 스텝들이 있다. 추운 겨울 바닷가에서 손바닥만한 비키니에 몸을 가린 배우들은 퍼런 입술로 이를 딱딱 부딪치고 발랄한 피서객이 되어야 하는 엑스트라들은 얼어붙었다. 엑스트라들을 다 내보내고 배우들을 무지막지하게 다그쳐서 키스씬을 감행하는 감독. 그러나 어색하기 짝이 없다. 욕심 같아서는 하루 종일이라도 키스만 시키고 싶지만 해도 지고 게다가 베드씬이 남아있다. 내일을 위해 힘을 아껴야지!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될 베드씬을 앞두고 감독과 스텝들은 물론 배우들도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다. 서로가 철천지 원수인양 으르렁거리는 두 배우를 번갈아가며 어르고 달래는 감독. 철부지 아이 같은 여배우에게는 네가 최고야. 넌 정말 천재야, 를 외치고 고집불통에 능구렁이인 남자배우에게는 넌 특별해. 너만 믿어, 를 되뇌어야 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불평과 스텝들의 하소연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누가 섹스 영화찍자고 그랬어?!

마침내 결전의 순간, 슛이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자배우의 성기에 맞지 않아 새로 제작해야하는 가짜 페니스, 발도착증이라 양말을 벗을 수 없다고 버티는 남자배우. 삽입은 안 할 거죠? 를 집요하게 캐묻는 여배우 등 시련은 이어진다. 심지어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동선에 대한 아이디어가 꽉 막혀버린 감독.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야할 지 몰라 조감독과 밀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배우들의 마음이 되어 시나리오대로 동작을 감행해보는데… 과연 영화사상 가장 유쾌한 베드씬이 탄생할 것인가?

정사 2013(Mona, 2012)

삼촌의 죽음으로 라트비아의 작은 마을에 집을 상속받게 된 상속자는 한 동안 이 마을에 머물기로 한다. 그는 장례식에서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 모나가 계속 떠오르고, 상속받은 집에 모나가 살고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 삼촌과 모나와의 관계를 눈치챈다.   모나에게 추근되는 상속자를 발견한 […]

나인 송즈(9 Songs, 2004)

미국에서 온 교환 학생 리사와 영국인 매트는 한눈에 서로 사랑에 빠진다. 21살 리사의 매트에 대한 사랑은 격정적이며 정열적이다. 9번의 공연 실황 장면과 그들이 나누는 아홉 번의 사랑. 흔히 젊은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은 사랑하지만,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9번의 공연이 끝난 […]

두번 째 사랑(Never Forever, 2007)

지하(하정우 분), 힘겨운 노동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남자. 불법체류자인 그에겐 불임센터에서 자신의 건강한 정자를 파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불임센터에 다녀온 며칠 후, 한 백인여자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지하는 그녀로부터 위험하고 아찔한 뜻밖의 제안을 받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