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종업원인 연이, 부잣집 딸인 호정, 대학원생인 순. 이렇게 스물아홉살의 세 처녀가 저녁식사를 벌인다. 그들의 주요 메뉴는 성에 관한 온갖 잡담. 호정은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고, 보수적인 연이는 애인인 영작과의 결혼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호기심많은 순은 아직 성관계를 가져보지 못했다. 연이가 영작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던 날, 세친구는 나란히 누워 서로를 위로한다.
언제나 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거리는 호정에게서 자신의 성기를 본 일이 있냐는 질문을 들은 연이.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욕실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보다 팔이 부러지고 만다. 순이는 영작과의 첫 경험을 통해 임신을 하고, 호정은 간통죄로 고발당하기에 이른다. 이들의 경험은 한국사회의 한 통과제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