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I Am Happy, 2008)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이란 병명을 얻은 환자 조만수.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살한 형이 남겨준 도박 빚. 이 모든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정신병동에서의 하루하루가 그에겐 꿈같은 나날들이다. 자신이 서명만 하면 전세계 은행에서 통용되는 화폐가치를 지닌다고 믿는 민수. 그 말을 믿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주치의와 개인 간호사 수경이 있는 그 곳의 생활은 달콤하기만 하다. 항상 만수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수경이 있어 만수는 더욱 행복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슬픔에 가득 차 있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수간호사 수경.
애인에게 버림받고 월급도 차압당하며 괴로운 현실들 뿐이지만 자신에게 천 만원 쯤은 개의치 않고 병원비에 보태라며 쥐어주는 만수가 있어 행복하다. 수경에게는 그의 과대망상증이라는 병이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병원에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는 만수,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수경. 그들만의 행복한 시간은 끝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