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깊은 산간 마을. 그곳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일흔이 되면 나라야산 꼭대기에서 삶을 마감해야 한다는… 올해 69세된 오린도 내년엔 나라야마 산에 갈 생각이다. 아내를 잃은 큰아들 다츠헤이도 그렇고 냄새난다고 마을에서 따돌림받는 둘째도 걱정이지만,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다츠헤이가 혹여라도 제 할머니를 버리지 못해 마을을 떠난 지 아버지처럼 될까 걱정도 앞서고 이래저래 쓸데없는 잡념이 든다.
손자 녀석이 또 한 처자를 임신시켜 데리고 왔다. 이제 조만간 입 하나가 또 늘어날 터인데, 오린의 마음은 조급해진다. 이제 다츠헤이도 아내를 구해 이 살림을 살아줘야 할텐데… 소금장수가 알아보마 했던 처자가 언제쯤 오려나. 오린은 더 늙고 약한 모습으로 보이려 돌절구에 이를 부딪쳐 깨버린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다츠헤이의 마음은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