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The Butterfly, 2001)

시간과 지명을 알 수 없는 한국의 어느 도시에는 산성비가 내리고, 잊고 싶은 기억만을 골라 지워주는 망각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떠돈다. 독일로 이민 갔던 안나는 낙태의 고통스런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망각 바이러스를 찾아 고향인 이 도시로 날아온다. 그곳에서 안나는 바이러스 가이드 유키와 택시기사 K와 함께 바이러스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세 사람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납중독인 채로 임신한 유키는 산성비에 자주 혼절하고,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는 K는 택시를 멈추기 일쑤기 때문.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