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원정기(Wedding Campaign, 2005)

서른 여덟 먹은 덕암리 노총각 홍만택. 그 나이에 뜨문뜨문도 아니고 ‘종종’ 몽정을 치뤄 남의 눈을 피해 몰래 팬티를 빨아야 하는 그는 여자와는 눈도 제대로 못 맞추는 쑥맥이다. 만택의 죽마고우 희철은 딴에는 여자 꽤나 다룬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하지만 만택과 함께 막걸리에 취해 ‘18세 순이’를 불러 제끼는 건 마찬가지인 서러운 노총각.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약주라도 걸치신 듯 벌개진 얼굴로 들어와선 만택에게 묻는다.
“우주… 베끼가 어데로?”

마을에 시집 온 우즈베키스탄 색시를 보고 온 할아버지는 국제결혼이라도 하라시지만, 만택은 영 내키지가 않는다. 이런 그의 옆에서 바람을 잡으며 부추기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희철. 희철은 우즈벡 맞선 원정을 망설이는 만택을 갖은 논리와 셈으로 꼬드기기 시작하고, 만택도 슬슬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환갑을 넘기고도 시집살이하는 엄니 보기도 그렇고, 이제 아부지 제사상에 며느리가 차린 음식도 올려드려야겠는데…
그리하여, 만택과 희철은 초등학교 사회과부도에 낑겨 있어 찾기도 힘든 나라,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감을 찾아 머나먼 여정에 오른다.

제13기 결혼원정대의 통역을 맡은 우즈벡 현지인 라라. 지금까지 최고의 성사율을 기록해왔고 회사의 신임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너무나 중요한 이번 맞선은 특히 녹록치가 않다. 목적의식(?) 뚜렷한 희철은 안 되는 영어까지 섞어가며 현란한 작업을 펼치면서 적극적으로 맞선에 나서지만,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순박한 만택은 보는 여자마다 퇴짜맞기 일쑤다. 보다 못한 라라는 우즈벡 인사말부터, 맞선 매너까지 하나하나 만택의 특별 개인교습에 나서는데…

슬픔과 동정(The Sorrow And The Pity, 1969)

프랑스의 마르셀 오펄즈라는 좀 생소한 감독이 만들었고 프랑스, 스위스, 서독의 공동 자본으로 만든 작품인데, 특이한 점이라는 것은 다큐멘타리와 픽션이 혼합된 일종의 다이렉트 시네마라는 점이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가 배경이며 거기에서 활동했던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

세일즈맨(Salesman, 1969)

세일즈맨은 미국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때론 만들어내기도 한다. 세상에서 팔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신조이다. 의 등장인물들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네 명이 한 조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돈다. […]

하이 스쿨(High School, 1968)

필라델피아에 있는 백인중산층 학생들을 위한 공립학교인 노스이스트 고등학교를 다큐멘터리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교사과 관리의 권위주의와, 학교가 학생에게 자기표현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지 못하고 성적지상주의와 취업에만 열을 올린다. 학교가 무의미한 겉치레와 형식만 강조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돼지의 해(In the Year of the Pig, 1968)

영화는 공산주의의 침투로부터 세계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미국이 동남아 정세에 개입하여 식민화 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식민화의 싸움에서 중국이 가장 먼저 물러나고 뒤이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열강들이 손을 뗀다. 또한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결코 피할 수 없었던 전쟁도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장대로 […]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The Hour of the Furnaces, 1968)

제3세계 영화를 언급함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념비적 다큐멘터리. 1966~7년 아르헨티나의 정치·사회·문화에 대한 종합보고서인 이 작품은, 서구의 경제와 문화에 잠식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신식민지라 칭하며 보는 이에게 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는 프로파간다다. 뉴스릴·오페라·프란츠 파농과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인터뷰들이 나열되고 상업광고기법을 과감히 도입하는 […]

리포트(Report, 1967)

존 F. 케네디가 저격된 날부터 TV로 방영된 암살장면들을 슈퍼8미리 흑백필름으로 기록하여 4년동안 편집의 편집을 거쳐 13분의 길이로 세상에 내놓았다. 암살된 직접적인 장면들보다는 그 후에 재생산된 이미지와 음향들을 모아 또 다른 장면을 재현내 낸다.

티티컷 풍자극(Titicut Follies, 1967)

메사츄세츠주의 브릿지 워터에 있는 주립 정신병원에 있는 죄수, 교도관, 정신분석가 등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다루고 있다. 그 주립 정신병원은 정신병원과 감옥의 중간 형태, 즉 정신병으로 인하여 범죄를 저지른 죄수를 수용하고 있다. 제목인 는 그 병원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연례공연의 이름이다. […]

돌아 보지 마라(Don’t Look Back, 1967)

1965년 봄, 23살의 반골 음유시인, 밥 딜런은 3주 동안 영국에서 머물게 된다. 펜네베이커는 공항에서 복도까지, 호텔방에서 기자 회견실까지, 그리고 인터뷰와 콘서트까지 따라다니면서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 딜런이 사운드 트랙 “Subterranean Homesick Blues”에 맞춰 가사를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부터 딜런의 장난기 […]

파장(Wavelength, 1967)

<파장>은 구조영화라는 실험영화에 있어서 하나의 대표적 경향성을 널리 알린 마이클 스노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고정된 카메라로 빈 방을 비추며, 마치 한 번의 테이크로 촬영한 듯, 벽에 붙은 물결의 사진을 향해 45분간 아주 천천히 줌인한다. 줌 인 되는 동안 […]

전쟁게임(The War Game, 1965)

흑백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핵전쟁의 위험과 그 후의 처참함을 담고 있어 제작을 했던 BBC조차도 방송금지 판정을 내렸다. 영국의 뉴스 제작팀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대량 학살로 인해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할 만큼 리얼하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