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 이야기(A Story of Two Women, 1994)

아이를 갖지 못하는 영순과 전쟁통에 피붙이라고는 하나밖에 남지않은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후처로 들어온 경자 사이에 남편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차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 두 여자는 결국 서로를 감싸주는 친구가 된다.

그러던 중 남편과의 다툼을 계기로 경자의 동생이 기차에 치어 죽고, 빚을 갚기 위해 외향선을 탔던 남편마저도 죽음을 당하자 두 여자는 남자없는 집안을꾸려나가게 된다. 남편의 일기장을 받아든 영순은 처남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경자에 대한 사랑이 담긴 것을 보고 경자에 대한 질투심으로 이를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한편, 이 사실을 모르는채 사랑을 갈망하던 경자는 혼인식 때부터 계속 접근해 오던 달중을 따라 야반도주를 하고, 혼자 남은 영순은 시어머니의 죽음과 경자가 남긴 어린아들 상민, 그리고 무거운 빚더미만을 짊어진채 힘겨운 생활을 해나간다. 세월이 흘러 경자가 선창가를 전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영순은 애틋한 옛우정으로 경자를 찾아 데려오지만 아들은 자기를 버린 친엄마를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