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절차를 따지는 답답한 환경에서 자란 왕자가 처음으로 반한 상대는 아름답지만 왕실에 어울리지 않는 격조 없는 여인이다. 게다가 개인비서가 자신의 야욕을 달성하고자 매수한 여자다. 여왕은 젊은 사관들에게는 추파를 던지는 반면,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에게는 차갑기만 하다. 그래서 왕자는 어릴 때부터 백조 인형을 껴안고 지냈다.
마음에 두었던 여인조차 개인비서의 끄나풀이었음을 알게 된 왕자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공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할 때, 꿈속에서 보곤 했던 백조가 호수에서 나타난다. 아주 매력적인 남자 백조.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몰려들어 왕자를 위협하자 백조는 이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해 주는데, 이로써 남자 백조는 왕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유일한 존재이자 사랑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