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베어(Brother Bear, 2003)

거대한 매머드가 북미 대륙을 거닐던 아득히 먼 옛날, 세 명의 형제가 살고 있다. 키나이(Kenai)는 세 형제 중 막내이며, 토템 의식을 받는 중이다. 키나이가 인생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북아메리카의 부족 주신이 치러주는 의식이다. 부락의 무당인 타나나는 키나이에게 사랑의 의미를 담은 징표로서 조각한 곰의 토템을 건네준다. 그러자 키나이는 이에 몹시 실망한다.

내심으로는 큰형 시트카가 받은 독수리 토템(지도자의 상징)이나 둘째형인 데나히가 받은 늑대 토템(지혜의 상징) 등 더 중요한 징표를 바란 것이다. 시트카가 키나이를 위로하려고 애쓰는 반면 데나히는 키나이를 심술궂게 놀리기만 한다.

토템 의식이 있은지 바로 얼마 뒤, 키나이는 곰 한마리가 나타나서 자신들의 물고기 광주리를 훔쳐간 사실을 발견하고는 발끈한 나머지 곰을 뒤쫓아 나선다. 나머지 형제들은 키나이를 지켜주기 위해 동생을 찾아 나선다. 곰과 피할 수 없는 대치 상황에 처한 시트카는 몸을 던져 빙하를 깨뜨림으로써 동생들의 목숨을 구한다.

데나히의 간곡한 충고와 형제애에 관하여 그동안 배워왔던 부족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키나이는 큰 형의 목숨을 앗아간 곰을 찾아간다. 불리한 상황임에도 키나이는 곰과 끝까지 싸워서 곰을 때려눕힌다. 바로 그 순간 북극광의 형태를 한 부족 주신이 키나이에게 내려와서는 키나이를 그가 가장 저주하는 모습의 동물로 변형시켜 버린다.

그 때, 데나히가 막내 동생이 원수같은 곰을 찾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키나이가 막 곰으로 변형된 장소에 나타난다. 막내 동생의 찢겨진 옷과 부러진 창을 밟고 서 있는 곰의 모습을 본 데나히는 동생마저 큰 형을 죽인 곰에게 당한 것으로 판단한다. 격분한 데나히는 자신의 평화로운 철학을 버리고 동생마저죽은 곰을 찾아내서 반드시 죽여버리겠노라고 맹세한다.

한편, 키나이는 곰의 몸에 적응하느라 죽을 고생이다. 그때 부족의 무녀인 타나나가 나타나서 키나이에게 이렇게 일러준다. “널 곰으로 변형시킨 건 큰형 시트카의 영혼이야. 네가 빛이 대지와 맞닿는 산으로 찾아가면 거기서 형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키나이는 그곳에 어떻게 찾아가야할지 모른다. 절망감에 빠진 키나이는 캐나다 액센트를 가진 두 마리의 수다쟁이 사슴들의 러트와 투크를 만난다.

키나이는 자신의 곤경을 털어놓고 어디에서 빛이 산과 만나는 곳을 찾을 수 있는지 도와달라고 한다. 사슴 형제는 키나이가 돌았다고 생각하고 무시한다. 설상가상 격으로 덫에 걸린 채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는 신세가 된 키나이는 자신의 운명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 때 ‘코다’라는 이름의 수다쟁이 어린 곰이 나타나서 도와주겠다고 한다. 체면이 구겨진 키나이는 코다의 도움을 완강하게 거정한다. 그렇지 않아도 원수같은 곰인데 어찌 곰한테서, 그곳도 새끼 곰에게 도움을 받겠는가! 코다는 엄마와 함께 있다가 길을 잃었는데, 엄마를 만나려면 연어 사냥터에 찾아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을 되살린다. 그렇지 않아도 코다에게는 엄마한테 데려다 줄 큰 곰이 필요했던 것이다.

고민 끝에 키나이는 자기를 나무에서 내려주는 조건으로코다를 연어 사냥터에 데려다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제 키나이와 코다는 모험과 발견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분노한 데나히는 곰이 키나이마저 죽였다고 오해하고, 그 때 마주친 곰(키나이)을 찾고 있다. 그 곰이 실은 자기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한편 코다와 키나이는 빙하 동굴과 서릿발이 몰아치는 툰드라 동토대, 유황 간헐천 평야, 그리고 언제 낙석이 추락할지 모르는 골짜기 등을 지나 북미 대륙을 관통하고 있다.

연어 사냥터에 도착한 키나이는 자신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어울러 진정한 형제애의 의미에 관해 많은 중요한 것들을 배우게 된다. 궁극적으로 키나이는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난 변화에 비하면 육체의 변형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데나히가 현장에 도착하는데…

슬픔과 동정(The Sorrow And The Pity, 1969)

프랑스의 마르셀 오펄즈라는 좀 생소한 감독이 만들었고 프랑스, 스위스, 서독의 공동 자본으로 만든 작품인데, 특이한 점이라는 것은 다큐멘타리와 픽션이 혼합된 일종의 다이렉트 시네마라는 점이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가 배경이며 거기에서 활동했던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

세일즈맨(Salesman, 1969)

세일즈맨은 미국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때론 만들어내기도 한다. 세상에서 팔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신조이다. 의 등장인물들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네 명이 한 조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돈다. […]

하이 스쿨(High School, 1968)

필라델피아에 있는 백인중산층 학생들을 위한 공립학교인 노스이스트 고등학교를 다큐멘터리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교사과 관리의 권위주의와, 학교가 학생에게 자기표현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지 못하고 성적지상주의와 취업에만 열을 올린다. 학교가 무의미한 겉치레와 형식만 강조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돼지의 해(In the Year of the Pig, 1968)

영화는 공산주의의 침투로부터 세계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미국이 동남아 정세에 개입하여 식민화 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식민화의 싸움에서 중국이 가장 먼저 물러나고 뒤이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열강들이 손을 뗀다. 또한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결코 피할 수 없었던 전쟁도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장대로 […]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The Hour of the Furnaces, 1968)

제3세계 영화를 언급함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념비적 다큐멘터리. 1966~7년 아르헨티나의 정치·사회·문화에 대한 종합보고서인 이 작품은, 서구의 경제와 문화에 잠식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신식민지라 칭하며 보는 이에게 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는 프로파간다다. 뉴스릴·오페라·프란츠 파농과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인터뷰들이 나열되고 상업광고기법을 과감히 도입하는 […]

리포트(Report, 1967)

존 F. 케네디가 저격된 날부터 TV로 방영된 암살장면들을 슈퍼8미리 흑백필름으로 기록하여 4년동안 편집의 편집을 거쳐 13분의 길이로 세상에 내놓았다. 암살된 직접적인 장면들보다는 그 후에 재생산된 이미지와 음향들을 모아 또 다른 장면을 재현내 낸다.

티티컷 풍자극(Titicut Follies, 1967)

메사츄세츠주의 브릿지 워터에 있는 주립 정신병원에 있는 죄수, 교도관, 정신분석가 등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다루고 있다. 그 주립 정신병원은 정신병원과 감옥의 중간 형태, 즉 정신병으로 인하여 범죄를 저지른 죄수를 수용하고 있다. 제목인 는 그 병원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연례공연의 이름이다. […]

돌아 보지 마라(Don’t Look Back, 1967)

1965년 봄, 23살의 반골 음유시인, 밥 딜런은 3주 동안 영국에서 머물게 된다. 펜네베이커는 공항에서 복도까지, 호텔방에서 기자 회견실까지, 그리고 인터뷰와 콘서트까지 따라다니면서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 딜런이 사운드 트랙 “Subterranean Homesick Blues”에 맞춰 가사를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부터 딜런의 장난기 […]

파장(Wavelength, 1967)

<파장>은 구조영화라는 실험영화에 있어서 하나의 대표적 경향성을 널리 알린 마이클 스노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고정된 카메라로 빈 방을 비추며, 마치 한 번의 테이크로 촬영한 듯, 벽에 붙은 물결의 사진을 향해 45분간 아주 천천히 줌인한다. 줌 인 되는 동안 […]

전쟁게임(The War Game, 1965)

흑백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핵전쟁의 위험과 그 후의 처참함을 담고 있어 제작을 했던 BBC조차도 방송금지 판정을 내렸다. 영국의 뉴스 제작팀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대량 학살로 인해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할 만큼 리얼하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