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리오(Si, Nario, 2020)

9년째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는 영화감독 ‘경태’(오태경)는 4년 반 동거한 ‘다운’(신소율)과 헤어진 후에도 미련을 떨치지 못한 채 돌연 시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녀를 다시 만나면 시가 쓰일까…? 무작정 ‘다운’의 집 앞을 찾아가 텐트를 친 ‘경태’,
그의 대책 없는 행동에 어이란 어이는 다 없는 ‘다운’.
철저히 무시하려고 했지만 ‘경태’는 오히려 태연하게 텐트에서 라면도 끓이고 커피도 마시며 ‘다운’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운’에게 호감 있는 인디가수 ‘율’(허규), ‘다운’의 친구 ‘해림’(한은선)까지 찾아오며 ‘다운’과 ‘경태’의 관계는 이미 끝난 줄 알았지만 점점 꼬여만 가는데…

그토록 오래 함께였던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