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을 올려라(Down Periscope, 1996)

해군 소령 토마스 닷지(켈시 그래머)는 자신은 유능하며, 탁월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하나 해군의 다른 상관들은 그를 무능한 골칫덩어리로 여기고 있다.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토마스는 최신 무기로 무장한 첨단 테크놀리지 핵 잠수함의 함장이 되어 심해를 항해하며 해군 장교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회를 갖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꾸준히 해군에 붙어있는다.

해군에서 그러한 토마스의 방식이 받아들여질 수 없지만, 몇몇 고위층 장교들이 모여 이러한 토마스 닷지에게 잠수함을 지휘권을 줄 것인가를 토론하게 된다. 여러 반대 의견이 나왔으나 결국 토마스 닷지는 꿈에 그리던 잠수함 지휘권의 소망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평소 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그의 상관이자, 해군 사령관 얀시 그래햄(브루스 던)은 토마스에게 아주 엉뚱하고 난처한 작전 명령을 내린다.

그 명령이란 2차대전때 만들어진 40년 묵은 연습용 디젤 잠수함을 끌어내어 미국의 최고 핵 잠수함에 대항, 미국 동쪽 해안을 가상 침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미국 방위 워 게임으로써, 토마스 닷지가 해군에 붙어있느냐 마느냐의 결정적 문제가 여기에 달려있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핵 잠수함이 사용되는 해군에서 디젤 잠수함을 이끌고 비밀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탐에게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물고기가 재채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다 낡은 잠수함은 차라리 둘째 문제이다. 디젤 잠수함에 대한 경험이 있는 선원은 2차 대전에 참가했던 늙은 선원 하워드(해리 딘 스탠톤) 한 사람뿐, 바닥에 핀 떨어지는 소리까지 듣는 이상한 귀를 가진 로바첼리(하랜드 윌리암스), 내기에 항상 져서 셔츠까지 잃어버리는 도박꾼 실버스터슨(조나단 펜너), 손이 미끄러워 게임을 망쳐버린 NBA 농구 선수를 꿈꿨던 대학 농구선수 재퍼슨 잭슨(듀안 마틴), 뚱뚱하고 담배를 좋아하는 서투른 요리사 벅맨(켄 휴드슨 캠벨), 잠수함 보다 해군 감방의 콘크리트 벽을 더 좋아하는 근육질의 반항아 브래드 스테파넥(브래포드 태텀) 등 좌충우돌 대책없는 선원들로 이루어진 토마스의 비밀 작전부. 낡고, 어설픈 잠수함과는 꽤나 잘 어울리나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어쩐지 어설프기만 하다. 여기에 여자 승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승선하게 되는 해군 중위 에밀리 레이크(로렌 홀리)가 함께 승선하면서 잠수함은 물속으로 가라앉을(?) 위기를 맞게 된다.

본부의 황당한 작전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던 그들은 핵 잠수함의 출현으로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토마스와 못말리는 그의 선원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지혜와 경험을 모으게 되는데…

슬픔과 동정(The Sorrow And The Pity, 1969)

프랑스의 마르셀 오펄즈라는 좀 생소한 감독이 만들었고 프랑스, 스위스, 서독의 공동 자본으로 만든 작품인데, 특이한 점이라는 것은 다큐멘타리와 픽션이 혼합된 일종의 다이렉트 시네마라는 점이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하의 프랑스가 배경이며 거기에서 활동했던 레지스탕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

세일즈맨(Salesman, 1969)

세일즈맨은 미국 자본주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들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때론 만들어내기도 한다. 세상에서 팔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신조이다. 의 등장인물들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다. 네 명이 한 조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돈다. […]

하이 스쿨(High School, 1968)

필라델피아에 있는 백인중산층 학생들을 위한 공립학교인 노스이스트 고등학교를 다큐멘터리 같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교사과 관리의 권위주의와, 학교가 학생에게 자기표현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지 못하고 성적지상주의와 취업에만 열을 올린다. 학교가 무의미한 겉치레와 형식만 강조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돼지의 해(In the Year of the Pig, 1968)

영화는 공산주의의 침투로부터 세계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미국이 동남아 정세에 개입하여 식민화 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식민화의 싸움에서 중국이 가장 먼저 물러나고 뒤이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열강들이 손을 뗀다. 또한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결코 피할 수 없었던 전쟁도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장대로 […]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The Hour of the Furnaces, 1968)

제3세계 영화를 언급함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념비적 다큐멘터리. 1966~7년 아르헨티나의 정치·사회·문화에 대한 종합보고서인 이 작품은, 서구의 경제와 문화에 잠식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신식민지라 칭하며 보는 이에게 투쟁 의식을 고취시키는 프로파간다다. 뉴스릴·오페라·프란츠 파농과 피델 카스트로의 연설·인터뷰들이 나열되고 상업광고기법을 과감히 도입하는 […]

리포트(Report, 1967)

존 F. 케네디가 저격된 날부터 TV로 방영된 암살장면들을 슈퍼8미리 흑백필름으로 기록하여 4년동안 편집의 편집을 거쳐 13분의 길이로 세상에 내놓았다. 암살된 직접적인 장면들보다는 그 후에 재생산된 이미지와 음향들을 모아 또 다른 장면을 재현내 낸다.

티티컷 풍자극(Titicut Follies, 1967)

메사츄세츠주의 브릿지 워터에 있는 주립 정신병원에 있는 죄수, 교도관, 정신분석가 등의 다양한 삶의 양태를 다루고 있다. 그 주립 정신병원은 정신병원과 감옥의 중간 형태, 즉 정신병으로 인하여 범죄를 저지른 죄수를 수용하고 있다. 제목인 는 그 병원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연례공연의 이름이다. […]

돌아 보지 마라(Don’t Look Back, 1967)

1965년 봄, 23살의 반골 음유시인, 밥 딜런은 3주 동안 영국에서 머물게 된다. 펜네베이커는 공항에서 복도까지, 호텔방에서 기자 회견실까지, 그리고 인터뷰와 콘서트까지 따라다니면서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 딜런이 사운드 트랙 “Subterranean Homesick Blues”에 맞춰 가사를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부터 딜런의 장난기 […]

파장(Wavelength, 1967)

<파장>은 구조영화라는 실험영화에 있어서 하나의 대표적 경향성을 널리 알린 마이클 스노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고정된 카메라로 빈 방을 비추며, 마치 한 번의 테이크로 촬영한 듯, 벽에 붙은 물결의 사진을 향해 45분간 아주 천천히 줌인한다. 줌 인 되는 동안 […]

전쟁게임(The War Game, 1965)

흑백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핵전쟁의 위험과 그 후의 처참함을 담고 있어 제작을 했던 BBC조차도 방송금지 판정을 내렸다. 영국의 뉴스 제작팀이 촬영한 것으로 설정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대량 학살로 인해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부러워할 만큼 리얼하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