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후예(Once Were Warriors, 1994)

결혼이후 18년이 된 베스와 제이크에게 사랑이란 운명처럼 저항할 수 없는 것이었다. 호전적인 성격과 탄탄한 근육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열을 가진 제이크는 아내 베스에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자랑스런 남편이었다. 세월이 흘러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진 이들은 이제 어였한 다섯아이의 부모가 되어있다. 그러나 어느덧 베스에서 삶이란 생존의 의미로 다가서고, 현실은 그녀의 영혼을 날카롭게 할퀴며 파고든다.

백인 우위의 사회에서 하층계급으로 전락하여 빈곤에 허덕이는 마오리족의 운명을 타고난 베스에게 ‘희망’이란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하다. 제이크의 실직과 도박, 음주, 그리고 야수적인 폭력이 베스의 영혼을 갈갈이 좀먹기 시작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