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스(Quills, 2000)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군림하던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말기의 공포정치 시대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본 ‘사드는’ 그 때문이었을까? 젊은 시절부터 가학적이고 문란한 섹스행위와 성 도착적인 소설 집필로 감옥을 드나들며 전 프랑스에 악명을 떨친다.

말년에 샤렝턴이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드’. 그곳 원장인 ‘쿨미어’ 신부는 사랑으로 환자를 치료하려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러나 ‘사드’가 병원의 처녀 ‘마들렌’을 통해 자신이 쓴 음란소설을 밖으로 빼내 몰래 출판하면서 샤렝턴 정신병원은 ‘나폴레옹’ 정부의 요주의 대상이 된다.

‘나폴레옹’은 ‘로이 꼴라’ 라는 정신과 의사를 샤렝턴의 고문의사로 파견 사드를 치료, ,감시하게 한다. 위선적 도덕주의자였던 ‘로이 꼴라’는 연금된 ‘사드’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인 집필 행위를 철저히 금지한다. 그럴수록 ‘사드’의 광기는 더욱 더 노골화 되어간다.

결국 모든 집필도구를 압수당한 ‘사드’. 그는 침대 시트와 자기 몸에 온갖 외설적인 말들을 써 갈기며 ‘로이 꼴라’에게 저항한다. 그 와중에 ‘마들렌’이 ‘사드’의 소설 집필을 도와왔음이 밝혀져 공개 태형에 처해진다.

‘마들렌’을 몰래 사랑하고 있던 ‘쿨미어’ 신부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그날 밤 ‘쿨미어’ 신부의 방을 찾아온 ‘마들렌’은 ‘쿨미어’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기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마들렌’은 애원하지만 사제인 ‘쿨미어’는 눈물을 머금고 이를 거절한다.

샤렝턴을 떠나기 며칠 전, ‘마들렌’은 ‘사드’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모든 집필 도구를 압수당한 ‘사드’는 동료 정신병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학과 음란의 극치인 자신의 최후의 소설을 입에서 입으로 ‘마들렌’ 에게 전달한다. 이를 종이에 옮겨 적는 ‘마들렌’. 그러나 소설의 내용을 전달하는 도 그 충격적 내용에 자극을 받은 한 정신병자가 병원에 불을 지른다.

아비규환 속에서 ‘마들렌’은 성도착 환자인 ‘부숑’에게 살해되고 만다. 사랑하는 ‘마들렌’을 잃은 ‘쿨미어’는 사제의 본분을 잊고 증오심에 불타 ‘사드’의 혀를 빼는 참형을 가한다. 죽어가는 ‘사드’ 앞에서 ‘쿨미어’는 마지막으로 회개하고 구원 받을 것을 종용하지만 ‘사드’는 십자가를 씹어 삼키며 끝까지 신에게 저항하고 눈을 감는다.

이에 충격을 받은 ‘쿨미어’는 정신 이상을 일으켜 샤렝턴의 병동에 수용 된다.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글로 옮겨 쓰게 펜을 달라며 절규하는 ‘쿨미어’ 순결한 이상주의자였던 그의 모습은 이미 죽은 ‘사드’를 닮아있었다.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2004)

북한 최고의 행사인 전승기념일 매스게임에 참여하게 된 여중생 13살 현순이와 11살 송연이는 김정일 장군님께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카메라는 연습이 시작된 겨울부터 공연이 있는 9월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오로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겨내는 모습과 더불어, 때론 가끔 […]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

한달 내내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면 몸이 어떻게 될까? 는 감독 겸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이 자신의 신체를 모르모트 삼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생체실험한 다큐멘터리다. ‘모건은 햄버거를 먹는다’라는 부제처럼 주인공은 30일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고 마시며 다른 음식은 물 한 방울조차 […]

화씨 911(Fahrenheit 9/11, 2004)

2002년, 으로 비평계와 박스오피스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마이클 무어 감독은 특유의 뛰어난 유머와 독특한 고집스러움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전문가의 증언, 민감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그의 외골수 적인 끈질긴 추적 등이 한데 뭉쳐, 은 오늘날 […]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2003)

해발 6,344m…더 이상 물러설 곳에 피할 곳도 없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두 친구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는 아직까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등반여정에 나선다.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손도끼와 두 사람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결국 […]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The Soul of A Man, 2003)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를 향해 유영하는 우주선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1977년 여름 나사가 쏘아보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그 안에는 사진과 음향을 담은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50개의 언어로 된 메시지와 지구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음악… 그 중 20세기 미국을 대표해서 실려있는 노래 […]

피아노 블루스(Piano Blues, 2003)

18세기 초 피아노의 탄생에 관한 설명으로 영화를 시작한 클린트 이스트우는 피아노 블루스의 거장들을 한명씩 차례로 만난다. 그는 레이 찰스, 데이브 브루벡, 제이 맥샨, 닥터 존의 옆에서 조용히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거나, 옛 추억을 되짚으며 대화하거나, 같이 박자를 맞추면서 한편의 넉넉한 음악영화를 […]

버스 174(Bus 174, 2002)

2000년 6월 12일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한복판. 승객으로 가득찬 버스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범인은 19살의 산드로(산드로 두 나시멘토)라는 젊은 청년이다. 대낮에 벌어진 이 인질극을 모든 미디어는 브라질 전역으로 생중계에 나선다. TV방송은 가장 충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한다. 산드로는 젊은 여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년 후(The Gleaners and I: Two Years Later, 2002)

감독이 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2년 후 다시 만난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버려지는 야채와 빵을 주워 먹고 사는 청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알코올에 빠져 있던 부부는? 줍는 행위의 철학에 대해 길거리 강연을 하던 청년은? 를 통해 감독은 […]

경계도시(The Border City, 2002)

재독(在獨)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한국정부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입국금지상태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년 만의 귀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던 경계도시(境界都市)’, 그리고 아직도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컴플렉스의 포위망 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2002)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