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군신위(Farewell My Darling, 1996)

시골노인 박 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방에 가다 죽자 영화감독인 큰아들 찬우, 카페를 경영하는 골칫덩어리 딸 미선은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오고, 미국에 사는 셋째아들 찬세도 귀국한다. 적막한 시골엔 장례식 준비하느라 갑자기 분주해지면서 초상집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며 소식을 묻고 옛 사람을 만나는 만남이 장이 된다. 자식들은 부친의 죽음을 애석해 하며 대성통곡하는데, 그 중에서도 부모 속을 썩이던 미선이 제일 가슴 아파하며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상주인 찬우는 자기의 직업대로 부친의 죽음을 한 편의 파노라마로 인식하고, 찬세는 신앙에 따라 유교식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찬송가를 소리 높여 부른다. 게다가 박 노인의 여동생은 보험 세일을 하며 장례식은 점차 죽은 자보다 산자의 몫으로 남는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