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Happiness, 1935)

짜르 체제하에서의 행복이란 뭘까? 지주 포카는 거대한 사과가 열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레니키 (러시아 음식)을 먹고 있다. 손을 쓰지 않아도 접시에서 입으로 바로 튀어 들어가는 맛있는 음식…농부들은 나무 판자 칸막이 틈새로 침을 흘리며 그 모습을 훔쳐보고 있다. 농노 크미르는 한탕 돈을 벌어오기 위해 집을 떠난다.

도중에 그는 길에 떨어진 금화 자루를 놓고 다투고 있는 뽀프와 코가 긴 순례자 사이에 끼어 들어 결국 그 돈을 차지한다. 그 돈으로 말을 사는 크미르. 이제 움막으로 돌아와 벽을 세우고 사유재산임을 알리기 위해 유리조각을 박는다. 이것이 행복인가? 땅은 너무 딱딱하고 언덕의 경사는 너무 심하다. 남편은 채찍을 들고 수레를 밀면 그의 아내 안나는 지친 말을 잡아 끌어댄다.

수확이 나오면 관리들은 세금으로 제일 먼저 달려오고 지주는 태반을 자기 몫으로 챙긴다. 포프와 경찰까지 와서 뜯어가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크미르는 그래서 죽으려고 한다. 죽음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가? 그러나 농노가 죽으면 누가 러시아인들을 먹여 살리겠는가? 이제 지주와 사제와 경찰과 관리가 그의 자살을 막기 위해 달려온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