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1998)

30대 초반의 대학강사인 유부남 상권(백종학 분)은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 지숙(오윤홍 분)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둘은 헤어지고 만다. 이별의 상처를 안고 지숙과 상권은 같은 시간, 각기 다른 일행과 함께 강원도를 찾는다.

지숙의 강원도
지숙은 우연히 용돈이 생긴날 친구 은경과 미선을 부추겨 강릉행 야간열차를 탄다. 강릉역, 오색 약수터, 낙산바닷가, 낙산사의 그들. 설악산 언저리에서 지숙은 눈이 예쁜 여자와 마주친다.산기슭에서 발견한 금붕어를 묻어주는 지숙. 그날밤, 민박을 안내해준 낯선 경찰관과 술에 취한다. “어떤 사람이 떨어졌대. 본 사람은 없고 비명소리만 들렸대.” 경찰관이 조난인지 살인인지 알 수 없는 사건을 말한다. 서울로 돌아온 지숙은 가끔 기분이 그런 날 밤이면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결국 그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

상권의 강원도
교수 임용 청탁을 위해 찾아간 교수의 집으로 찾아간 상권은 조니 워커블루를 내밀고 돌아선다. 먼저 교수가 된 후배 재완의 제안으로 둘은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강릉으로 향한다. 비룡폭포, 케이블카, 대포항, 낙산사를 여행하는 두 사람.

“그 친구랑 여기도 왔었다.” 지숙과 함께 했던 강원도 여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회상하는 상권은 비룡폭포 어귀에서 길을 묻는 눈이 예쁜 여자와 사건을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고, 낯선 나이트클럽에서 의무처럼 여자를 사고 재미없는 섹스를 한다.

서울 늦은밤 인사동. 드디어 교수에 임용된 상권은 늦은 밤 지숙을 불러낸다. 오랜 이별끝에 재회한 둘은 여관에 있다. 서울 새벽, 이른 아침. 자신이 한때 다니던 출판사를 찾아가는 상권. 지하실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금붕어를 발견하고 오랫동안 바라본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