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권투 은메달 리스트 특채 경사 강철중(설경구). 그 어떤 깡패보다 더 악당 같은 형사다. 잠복 중 잠시 차에서 내렸던 철중은 얼떨결에 한 남자와 시비가 붙는다. 싸움하나만은 자신있는 철중.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날리는데… 우비차림의 남자는 멈칫, 품안에서 나온 식칼로 순식간에 철중의 얼굴을 긋는다.
일주일 후, 한 노부부가 식칼에 난자당한 채 발견된다. 이미 피는 굳었고 그 위로 하얀 밀가루가 흩뿌려져 있다. 철중은 문득 자신의 얼굴에 칼자국을 만들었던 우비의 남자를 떠올린다.
자신을 방해하는 건 그 무엇도 용서하지 않는 비정한 도시의 남자 조규환(이성재). 그는 너무도 똑똑하고 말끔하다.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살인범. 그는 철중의 억지스런 위협에 쫓기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어떠한 방법을 이용해서든 그를 처단하려 한다. 철중과 규환은 그렇게 시시각각 서로에게 다가가고, 이들의 싸움은 끈질긴 대결로 이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