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Tales Of The Unusual, 2003)

어느 여름날… 사상 최대의 폭우로 인해 기차 역 대합실에 7명의 남녀가 발이 묶인다. 모두들 어쩔 줄 모르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한 청년이 역 안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보려 뜬금 없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고로 조난 당한 두 사람에게 벌어지는 오싹하고도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그 청년은 이야기의 끝을 매듭짓지 못해 당황하게 되는데 순간, 이를 지켜보던 선글라스를 쓴 기묘한 분위기의 한 신사가 말을 시작한다.

그 기묘한 신사의 끔찍한 이야기가 끝나고 역 안은 약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그런 중, 회사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바삐 어딘가로 전화해 집에 갈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보고 있던 선글라스의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 이야기를 던진다.

“어느 날, 이집트 피라미드에선 수 천년이 지난 핸드폰이 하나 발견되었다. 학자들과 연구자들은 그 핸드폰을 조사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고 단지, 그 핸드폰을 클레오파트라가 사용했다는 소문만 무성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황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그 중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두 번째 얘기가 끝나자 역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서서히 선글라스를 쓴 남자 주변으로 모여들어 그를 주목하며 다음 얘기를 기다린다. 자신 앞에 모인 사람들 중 한 쌍의 연인을 주시하던 썬글라스 남자는 마침내 입을 연다.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앞에서 시간을 되돌리려는 남자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그것보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많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애절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지금부터 얘기하겠다.“

역 앞엔 비가 더욱더 쏟아지고 사람들은 모두 선글라스의 남자 앞에 모여 집에 갈 생각도 잊은 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어떤 나라(A State of Mind, 2004)

북한 최고의 행사인 전승기념일 매스게임에 참여하게 된 여중생 13살 현순이와 11살 송연이는 김정일 장군님께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이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카메라는 연습이 시작된 겨울부터 공연이 있는 9월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오로지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겨내는 모습과 더불어, 때론 가끔 […]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2004)

한달 내내 패스트푸드만 먹고 살면 몸이 어떻게 될까? 는 감독 겸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이 자신의 신체를 모르모트 삼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생체실험한 다큐멘터리다. ‘모건은 햄버거를 먹는다’라는 부제처럼 주인공은 30일 동안 맥도널드 메뉴만 먹고 마시며 다른 음식은 물 한 방울조차 […]

화씨 911(Fahrenheit 9/11, 2004)

2002년, 으로 비평계와 박스오피스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마이클 무어 감독은 특유의 뛰어난 유머와 독특한 고집스러움으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전문가의 증언, 민감한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그의 외골수 적인 끈질긴 추적 등이 한데 뭉쳐, 은 오늘날 […]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2003)

해발 6,344m…더 이상 물러설 곳에 피할 곳도 없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두 친구 조 심슨과 사이몬 예이츠는 아직까지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안데스 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서벽을 등반하기로 결정하고 등반여정에 나선다. 깎아지른 듯한 빙벽을 손도끼와 두 사람을 연결한 자일에 의지해 결국 […]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The Soul of A Man, 2003)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를 향해 유영하는 우주선 위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1977년 여름 나사가 쏘아보낸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그 안에는 사진과 음향을 담은 레코드가 실려 있었다. 50개의 언어로 된 메시지와 지구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음악… 그 중 20세기 미국을 대표해서 실려있는 노래 […]

피아노 블루스(Piano Blues, 2003)

18세기 초 피아노의 탄생에 관한 설명으로 영화를 시작한 클린트 이스트우는 피아노 블루스의 거장들을 한명씩 차례로 만난다. 그는 레이 찰스, 데이브 브루벡, 제이 맥샨, 닥터 존의 옆에서 조용히 그들의 연주를 지켜보거나, 옛 추억을 되짚으며 대화하거나, 같이 박자를 맞추면서 한편의 넉넉한 음악영화를 […]

버스 174(Bus 174, 2002)

2000년 6월 12일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한복판. 승객으로 가득찬 버스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범인은 19살의 산드로(산드로 두 나시멘토)라는 젊은 청년이다. 대낮에 벌어진 이 인질극을 모든 미디어는 브라질 전역으로 생중계에 나선다. TV방송은 가장 충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한다. 산드로는 젊은 여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년 후(The Gleaners and I: Two Years Later, 2002)

감독이 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2년 후 다시 만난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버려지는 야채와 빵을 주워 먹고 사는 청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알코올에 빠져 있던 부부는? 줍는 행위의 철학에 대해 길거리 강연을 하던 청년은? 를 통해 감독은 […]

경계도시(The Border City, 2002)

재독(在獨)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한국정부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입국금지상태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년 만의 귀향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던 경계도시(境界都市)’, 그리고 아직도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컴플렉스의 포위망 속에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2002)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외와 천대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있으면서도 귀신에 더 가까운 취급을 받는 그들… 영매. 죽은 사람들의 메신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영매들의 고단한 삶과 그들이 펼치는 굿판 진도 씻김굿 – 세습무 채씨 자매 팔순을 바라보는 당골(세습무) 채정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