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치는 남자(The Man Wagging Tail, 1995)

여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장님 백재수. 향수 감별사인 그는 향수 냄새로 사람의 성품을 알아맞출만큼 향기에 민감한 남자다. 야한 비디오 듣기(?), 공원에 나가 여자들과 몰래 사진찍기가 취미인 그는 어느날 아주 독특한 향기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꿈에 그리던 그 여자를 만나지만 아차순간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게 된다. 생명은 구했지만 이게 웬일, 자기가 평소에 그렇게 구박해오던 자신의 개 다롱이와 영혼이 바뀌어 버린 것.

비록 개가 됐지만 향기의 여인을 만나게 되고, 다롱이의 눈을 빌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으며, 그녀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다. 함께 목욕도 하고, 동침도 하고,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닐 수 있다. 여자화장실까지도. 개가 되어서도 자신의 천성을 버리지 못한 재수는 그동안 맺힌 원한?)을 풀듯 여자들의 은밀한 세계를 훔쳐보기 시작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