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게인(Used People, 1992)

1946년, 미국 뉴욕 퀸즈에 있는 이탈리아인 마을의 어느 술집에 들어선 유태인 잭 버먼이 아내에게 작별편지를 쓴다. 그는 자신이 집을 나가는 것이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술집 주방장 조 멜레단드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아내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와 춤추는 것이라며 잭에게 춤 스텝을 가르쳐준다.

그날 밤, 조는 잭이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춤추는 광경을 창 밖에서 지켜보다가 잭의 아내 펄에게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의 대책 없는 짝사랑은 23년 간 계속된다. 그리하여 1969년 여름. 어느 무더운 날 남편 잭이 죽어 장례식을 마치고 작은 아파트로 돌아온 아내 펄은 조의 방문을 받는다. 조는 수많은 문상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편을 막 묻고 돌아온 펄에게 당돌하게도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러잖아도 자기들 문화만을 고집하는 유태인 마을에서 이런 이변이 일어났으니 만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

조와 펄의 사랑줄다리기는 여름 내내 계속된다. 그건 단순히 사랑의 줄다리기만은 아니다. 문제는 펄인데, 그녀는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늘 몽유병자처럼 방황하는’ 남편 잭과 37년을 살면서 가슴에 아주 큰못이 박힌 상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묻어버리고 오직 가사에 힘겹게 매달려 살아온 그녀에게 결혼생활은 지독히 한스러운 것이었으므로 또 한번의 결혼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노모 프리다는 늘 신경 건드리는 소리만 하고, 어려서부터 비만 콤플렉스에 시달린 큰딸 비비, 그리고 작은아들이 돌도 되기 전에 죽어 괴로워하는 둘째 딸 노마는 둘 다 이혼한 상태. 뚱뚱하고 못생긴 비비는 엄마가 예쁜 노마만 위하고 자기한테는 정성 하나 들이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노마는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 영화 속 여주인공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어린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게다가 이번엔 노마의 큰 아들 스위피마저 자기를 유난히 사랑해 준 외할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외할아버지 혼령이 자기 속에 들어와 자기를 슈퍼맨으로 만들었다며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로를 만지는 등의 스턴트를 계속한다. 모든 뿌리깊은 아픔들을 치료하는 의사는 다름 아닌 조 멜레단드리. 그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구절에서 티벳 속담, 찰리 채플린의 재담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금언들을 인용하면서 천사 같은 자애로움과 인내심으로 펄의 가족 각각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져, 그들에게 인생의 참뜻을 은연중에 가르친다.

강변호텔(Hotel by the River, 2018)

강변의 호텔에 공짜로 묵고 있는 시인이 오랫동안 안 본 두 아들을 부른다. 아무 이유없이 죽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부른 거다. 한 젊은 여자가 같이 살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후 강변의 호텔에 방을 잡았다. 위로를 받으려 선배 언니를 부른다. 다들 […]

밤의 해변에서 혼자(On the Beach at Night Alone, 2016)

외국 어느 도시. 여배우인 영희는 한국에서 유부남과의 만남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고, 다 포기하는 길을 택했고, 그게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여겼다. 그는 이곳으로 온다고 했지만, 영희는 그를 의심한다. 지인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같이 해변으로 놀러 간다. 자신을 […]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You Call it Passion, 2015)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 몸에 딱 맞는 정장에 하이힐을 신은 완벽한 커리어우먼…! 이 모든 환상은 첫 출근 단 3분 만에 깨졌다. “지금은 니 생각, 니 주장, 니 느낌 다 필요없어!” 도라희의 눈 앞에 펼쳐진 […]

너의 결혼식(On Your Wedding Day, 2018)

기억하나요? 당신의 첫사랑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The Silenced, 2015)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 […]

설행_눈길을 걷다(Snow Paths, 2015)

눈 오는 추운 겨울, 정우(김태훈)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수녀들이 운영하는 산 중의 요양원을 찾는다. 현실과 꿈 속을 오가며 술에 대한 유혹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던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박소담)와의 교감을 통해 회복의 싹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정우는 […]

후쿠오카(Fukuoka, 2019)

“여기 왜 오자고 했어?” 책방 단골 ‘소담’ 때문에 불쑥 후쿠오카에 도착한 ‘제문’은 그녀와 함께 작은 술집 ‘들국화’를 찾는다. 그곳은 28년 전 첫사랑 ‘순이’를 동시에 사랑한 ‘해효’의 가게다. 순이가 좋아하던 책방의 주인으로 사는 제문과 순이의 고향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해효에게 “둘이 […]

배심원들(Juror 8, 2019)

2008년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 모두에게 그날은 처음이었다! 국민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된다. 대한민국 첫 배심원이 된 그들 앞에 놓인 사건은 증거, 증언, 자백도 확실한 살해 사건. […]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Ode to the Goose, 2018)

전직 시인 ‘윤영’은 한때 좋아했던 선배의 아내 ‘송현’이 돌싱이 되어 기쁘다. 술김에 둘은 군산으로 떠나고 일본풍 민박집에 묵는다. ‘송현’이 과묵한 민박집 사장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자, ‘윤영’은 자신을 맴도는 민박집 딸이 궁금해진다. 군산에서의 둘의 마음과 시간은 서울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데… […]

더 테이블(The Table, 2016)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정유미 & 정준원) 오전 열한 시, 에스프레소와 맥주. “나 많이 변했어.”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정은채 & 전성우) 오후 두 시 반, 두 잔의 커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