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죽이기(Killing Wife, 1994)

한때는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5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그것도 옛말. 달콤한 신혼의 한여름밤처럼 짧게 끝나버렸다. 영화사 사장이라는 직함은 한마디로 대외홍보용인 봉수는 영화 제작의 결정권이나 가정에서의 주도권까지 모조리 장악하고 있는 아내 소영에게 이미 파김치처럼 지쳐버린 상태. 그러나 봉수에게 괴로운 일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옆에만 서 있어도 찬바람이 쌩쌩도는 깐깐한 마누라의 눈을 피해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의 매력만점의 여배우 혜리와 내연의 관계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짜릿한 기쁨도 잠시, 사랑스럽기만하던 혜리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봉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고민에 휩싸이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봉수는 마침내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