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기(Wet Dreams, 2002)

공부도 그럭저럭, 노는 것도 그럭저럭, 싸움도 그럭저럭… 별다른 특징 없이 그냥 밥 먹고 학교만 다니는 중학생 ‘동현’은 요즘 말못할 고민에 빠져있다. 소변이 나오는 곳으로만 알았던 은밀한 그곳이 다른 용도로 동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잡지의 속옷 선전, 여자 화장실의 표지판, 생리대 선전, 콜라 병 같은 것만 봐도 그곳이 딱딱해지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몽정에 몽정을 거듭하던 ‘동현’은 친구인 ‘석구’, ‘상민’, ‘영재’, ‘천수’도 자신과 같은 기현상을 겪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동현’과 친구들의 모든 관심사는 야한 것에 꽂히게 되고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몽정을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를 익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동현’의 학교로 섹시하고 아리따운 교생 ‘유리'(김선아 분)가 오게 되고, 그때부터 ‘동현’과 친구들에게 몽정의 대상이 이름 모를 캔디(?)에서 싱그러운 교생으로 바뀌게 된다. 기상천외하고 황당한 방법으로 교생의 물오른 몸을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운 ‘동현’과 친구들은 급기야, 교생과 하룻밤을 같이 하는 친구에게 모든 것을 해주기로 하는 무모한 내기를 하게된다. 이제 서로가 적이 되어 개인플레이에 돌입한 ‘동현’과 친구들에게 서로가 아닌 공통의 적이 나타난다.

바로, 학교에서 제일 더럽기로 유명한 담임선생 일명 ‘더러운 테리우스’ ‘병철'(이범수 분)이라는 인간.. 그런 ‘병철’이 과거 ‘유리’의 스승이었고 ‘유리’의 사춘기 시절 첫사랑의 대상이자 지금까지 ‘유리’가 잊지 못하는 유일한 사랑의 대상일 줄이야…

몽정기에 돌입한 중학생들과 고지식한 담임 ‘병철’, 그리고 싱그럽고 섹시한 교생 ‘유리’… 이들의 기상천외한 삼각관계가 시작되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