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소크라테스(Mr. Socrates, 2005)

이런 니미럴… 돈도 떨어지고 해서 그나마 만만한 꼰대를 찾아갔더니 되려 영치금이나 넣어달라고 시덥잖은 소리를 해댄다. 당장 쓸 돈도 없는데 영치금이라니… 동필이 잘 봐주라는 잔소리에 귓구멍 후비며 돌아오는데 친구새끼한테 전화가 온다. 일 터졌다고 빨리 와서 도와달란다. 빙고! 이 놈이 있었지~! 당분간 살 돈은 땡겼군. 근데… 어라? 가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이 새끼가 지 혼자 누굴 죽이고 울고불고 난리 치는데…

아무리 우발적이라고 해도 이런 건 그냥 넘어갈 수가 있나. 잘 처리해주겠다고 안심시키고 밖으로 나와 핸드폰을 켜고 112를 눌렀다. “여기 살인사건이 났는데요.. 범인은 그냥 현장에 있는 것 같아요.. 빨리 오세요…” 퍽!
눈을 떠보니 낯선 곳이다. 웬 등빨 좋은 놈들이 날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해 댄다. 뭐? 테스트 통과라고? 이게 먼 소리야! 엉? 잠깐… 지금 날 여기 가둬놓고 뭘 하겠다고? 날 키우겠다고?!

“… 이번엔 좀 더 신중하게 사람을 골라 주십시오. 우리 일의 특성상… 우리가 필요한 인간은 부모 형제도 몰라보고 친구도 팔아 넘길 수 있는… 한마디로 패륜아! 타고나길 개새끼로 타고 난 인간 있잖아요…..”
오랫동안 지켜 본 저 놈, 정말 최악이군. 저런 놈이라면 딱 이겠는데.. 이봐… 구동혁 씨 당신은 이제부터 여기서 우리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는 거야. 농땡이를 피우거나 도망치려고 하면 당신 앞으로의 삶이 더 피곤해져. 그러니 얌전히 우리가 시키는 대로하라고. 훗…

지금 해보겠다는 건가? 그럼 가볍게 몽둥이 찜질부터 시작하지 그 다음엔 물 속에서 한 두 시간 쳐 박혀 있고 그것도 안되면 땅속에 파 묻혀서라도 우리가 시키는 걸 하란 말이야! 이유? 목적? 그런 건 없어. 넌 그냥 우리가 시키는 대로 ‘경찰 시험’을 통과하고 강력계 형사만 되면 되는 거야… 자… 어떻게 할래?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