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울의 여름(Season In The Sun, 2003)

6년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그런데 우리 아버진 좀 다르다. 스님이다. 어색하다. 방학이 되자 엄마가 날 이곳으로 보냈다. 시골에도 처음이고 절에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읍내 축구팀과 경기에서 진 애들이 아버지 스님에게 축구 코치를 맡아달란다. 하긴 마을 할아버지들이랑 TV로 축구 볼 때 보니까 축구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아시는 것 같긴 하다. 나도 애들이랑 같이 축구하고 싶은데 아버지 스님이랑 같이 하는 건 좀… 이상하다.

처음 신부 서품을 받고 이곳에 내려왔는데, 원장수녀님도 좀 어렵고, 몇몇 남자아이들도 날 꺼리는 것 같고, 바실라 수녀만이 나에게 좋은 신부가 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며칠 전에 마을 애들과의 축구시합에서 졌다고 태수가 씩씩대던데 그 애들에게 축구를 가르칠까? 축구를 안한 진 꽤 됐지만 축구가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면 다시 운동장에서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번에 읍내 애들한테 햄버거 내기에서 지고 좀 열 받아 있었는데 여자라고 깔보던 성당애들한테는 통쾌하게 이겼다. 역시 우남스님한테 축구 코치님 해 달라고 하길 잘 했지. 어쭈, 이제 성당애들을 신부님이 코치하시네. 좋아. 한번 더 붙자 이거지? 어어, 저번 성당팀하곤 뭔가 다르다. 앗, 무승부다. 음, 실력이 많이 향상됐군.

오늘은 성당에서 동네 잔치가 벌어졌다. 돼지도 잡고, 성당 애들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어른들도 즐거워 하신다. 아, 이런 신나는 분위기에서…순옥이가 한마디 던진다.
“태수야, 우리 축구 같이 하자. 조그만 동네에서 따로따로 연습할 거 뭐 있어?”
그래, 좋다. 우리 단일팀 만들어서 읍내 축구팀이랑 한판 멋지게 대결하자!!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