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무(Bringing Out the Dead, 2000)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고막을 찢을 숫이 울려댄다. 숨가쁘게 뉴욕의 밤거리를 질주하는 앰블런스 안에는 프랭크와 동료 구급요원들이 타고 있다. 그들은 밤 12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쉴새 없이 시체를 수습하고, 죽어 가는 환자들에게 구급 조치를 취하여 병원으로 후송하는 일을 거듭한다.

술에 절어서 나뒹구는 사람, 마약에 중독된 채 눈이 풀려 버린 사람, 지하의 마피아, 온갖 총격전으로 피를 쏟고 있는 사람, 불운한 교통사고의 피해자 까지, 프랭크와 그 동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은 끝이 없다. 어느 새 자신들의 일에 무뎌진 이들은 기계적으로 사람들을 병원으로 배달하고는 죽어 가는 환자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환자를 찾아 나선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