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애(Romance in Seoul, 2013)

여기가 좋아진 건 그 쪽 때문이에요

우리는 아슬아슬한 친구와 연인의 사이에서 <영시>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영원할 것 같던 <서울생활>에서 갑작스레 돌아서기도 하고, <상냥한 쪽으로> 향하던 마음이 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 토라지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봄날의 <춘곤증>처럼 다소 위험스런 비밀연애를 하고 <군인과 표범>들은 헤어진 친구를 도와주다 뜬금없는 마음의 허전함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몸의 기술이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뎀프시롤: 참회록>처럼 우리의 서울과 당신의 연애는 결코 한 가지 이야기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 전용 차선에서,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여섯

2014년 가을, 당신이 몰랐던 서울,
당신을 몰라준 마음 파리와 뉴욕이 부럽지 않은 우리들의 ‘서울/연애’를 만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