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Albatross, 1996)

악몽같은 전쟁의 처철함 속에서 경민(차인표 분)은 북측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로 끌려온다. 모든 본능이 억압당한 채 오직 숨쉬는 것만 허락된 그곳에서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 시작되고…그곳에서 경민은 어린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평산(이정재 분)을 만난다. 평산은 정치 보위부 상좌로 실연의 상처를 입고 월북한 아픈 과거의 소유자.

경민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평산은 경민을 자기 앞에 굴복시키기 위해 갖은 애을 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포로 수용소 안. 남한 출신의 해군 소령(전무송 분), 미군 스파이로 몰려 끌려온 소련 유학생 주형(이휘재 분), 한때 수용소 소장이었던 천불(이무정 분), 그리고 반동분자로 몰린 외교부 부장과 그의 딸 서용(강리나 분)과 부용(금은정 분), 일본에서 온 아끼꼬(김경진 분)는 나름의 생존법칙을 지키며 목숨을 연명해 가고 있다.

서용은 비참한 생활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경민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 경민은 강제노동과 굶주림, 평산의 집요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자유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