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3시,부산의 한 공중목욕탕인 ‘억수탕’. 이곳 남탕엔, 제작자에게 <풋고추가 좋아>라는 포르노영화를 제안받고 열받아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완기’와 오전에 비뇨기과를 다녀온 성병걸린 스님, 그리고 그를 치료해 주었던 의사, 수업을 땡땡이치고 여탕을 훔쳐보러 들어온 중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만드는 온몸에 문신을 한 건달이 있다. 그때 그들앞에서 지나치게 코가 큰 ‘코큰남’이 들어오고 마침내 남탕안에서는 ‘힘’과 ‘크기’의 대결이 벌어지게 되는데…
한편, 여탕에는 여장을 하고 여탕을 훔쳐보는 여탕상습범과 모처럼 한가한 술집아가씨들, ‘때밀이’로 선거유세를 하는 구의원 후보 아내, 누드사진작가 ‘정미’가 찾아온다. 전시회를 열어줄 스폰서와 관계를 가진 뒤 불결한 마음에 억수탕을 찾은 정미 앞에 마침내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몸매의 러시아 여인 ‘나타샤’가 등장하고, 여탕안의 모든 사람들은 나타샤의 환상적인 몸매에 넋이 나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