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5 : 동반자살(A Blood Pledge, 2009)

늦은 밤 고등학교 성당 안. 각자 촛불을 손에 들고 서약서를 중심으로 무릎 꿇고 앉은 여고생들이 죽을 때도 함께 하자는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서약서 위에 놓여있던 칼을 들어 손가락 끝을 긋는다. 한 명씩 돌아가며 서약서에 붉은 핏자국을 남기는 아이들. 피의 서약이 있던 바로 그날 밤, 언주가 생활관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같은 시간 생활관을 향해 걸어가던 정언은 언니 언주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인다.

언주가 자살한 이유를 둘러싸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때 언주와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소이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언주가 죽기 직전까지 소이, 유진, 은영과 같이 있었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서 그들을 둘러싼 친구들의 수근거림과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심해지고, 지난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일체 함구하기로 약속한 세 사람은 초조함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한편 그날 밤 생활관에 피투성이 형체가 나타나 한 여학생을 덮치면서 고요하던 교정은 끔찍한 비명소리로 뒤흔들린다. 학교에는 죽은 언주의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영원한 우정을 피로 맹세했던 소이, 유진, 은영 사이의 불신과 갈등도 점점 커진다. 모의고사 결과가 발표된 날 아침, 죽은 언주가 전교 1등을 차지하고 경쟁자였던 유진은 13등으로 곤두박질 친다.

언주의 장례미사 직후, 교실에 혼자 남아있던 한 여학생이 잔인하게 살해 당하고, 세 친구는 자신들을 따라다니는 의문의 시선과 환청으로 인해 두려움에 몸을 떤다. 급기야 은영은 화장실에서 피투성이 언주를 봤다며 발작을 일으키고, 교실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뒤틀린 시체가 발견되면서 섬뜩한 공포가 차례로 이들을 옥죄어 오는데…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