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루의 일생(The Life of Oharu, 1952)

쉰이 넘은 창부 오하루. 그녀는 늙고 추해져 더 이상 남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쇠락한 절에서 문득 오하루는 궁녀에서 매춘부로 전락한 자신의 회한 가득한 삶을 되돌아본다. <우게츠 이야기>와 더불어 미조구치 겐지의 초기 걸작으로, 한 여성의 처절한 인생을 관조한다. 독자적인 롱테이크와 쇼트 구성 등 미조구치의 유장한 스타일은 비극으로 점철된 오하루의 삶에 불가사의한 초월성마저 부여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