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했던 전쟁이 끝났다. 정군벽과 그의 전우들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참담하기만 했던 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그들 가슴속을 에이듯 휘젓고 다니지만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픈 기억들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쁜 소녀로 성숙한 정군벽의 딸은 기억조차 못하는듯 낯설게만 대하고 정군벽은 가족들 사이로 깊게 드리운 전쟁의 상흔을 서글픈 심정으로 느껴야 했다.
정군벽은 상해경찰서의 형사로 근무하며 잃었던 세월을 보상받으려는듯 미친듯이 범죄소탕에 나선다. 전후의 도시는 마치 무법지대와 같았다. 누가 내편인지, 적인지 구분할 수 조차 없었다. 대형 마약사건을 담당하던 정군벽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국장마저 암흑가와 관련이 되었음을 알게된다. 이 사실을 알게된 국장은 자신의 부정을 은닉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정군벽을 박해하기 시작한다. 암흑가와 국장에게 쫓기던 그는 마침내 단신으로 갱단의 거처를 공격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