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나(1996)

고려 도공의 후손 양천수 일가의 둘재 아들 종길(조재현 분)은 사랑하는 분님(옥소리 분)과 결혼을 위해 아버지 양천수 몰래 사기 그릇을 굽는다. 그러나 양천수에게 들켜 사기 그릇은 모두 박살이 나고, 분님은 빚에 팔려 지주집에 꼽추도령에게 강제로 시집을 가게 된다. 이에 종길은 마을을 등지고 떠난다.

해방이 되고 6.25가 터지자, 종길은 남부군 16지대장이 되어 돌아오고, 또한 국군 장교가 된 형 종식이 마을로 진주한다. 그러나 분님과 종길의 재회는 너무나 잠깐이었다. 반격하는 국군에 의해 16지대 남부군은 일망타진되고 종길이 저지른 죄업은 분님의 차지가 된다. 고향 사람들의 홀대와 냉대 속에서 종길의 아이를 낳은 분님은 애기를 양씨에게 주고 어머니와 함께 마을을 떠난다.

그로부터 27년 후 풍경 소리가 그윽한 극락암 산사에서 진형은 비구니가 된 엄마 분님을 만나게 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