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The Kid, 2000)

러스 듀리츠는 며칠 있으면 40살이 된다. 그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이미지를 관리해주는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꽤 성공한 인물이다. 이혼한 뒤 혼자 사는 그에게 어느 날 여덟 살 난 꼬마가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성격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려 있는 러스는 마치 유령이나 환영이라도 본 것처럼 정신병원을 찾아가서 야단법석을 떤다. 며칠 뒤 그 꼬마가 다시 나타난다. 이번엔 러스의 거실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버젓이 TV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러스티란 이름의 그 꼬마는 바로 러스 자신 이었다. 즉, 마흔 살의 러스가 여덟 살의 러스와 만난 것이다. 말투나 버릇, 몸에 생긴 흉터까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한 러스와 러스티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러스티는 러스가 지긋지긋하게 지워버리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쉴 사이 없이 되살려주는 개구장이 꼬마다.

러스티 자신도 속물로 변해버린 32년 뒤의 자신을 만나고는 실망과 비탄에 빠진다. 러스티는 러스의 매력적인 외모나 어엿한 재산, 러스가 그럴싸하게 이룩해놓은 성공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러스티는 아내도 없고 강아지도 키우지 않는 32년 뒤의 자신이 실망스럽기만 하다. 러스와 함께 일하는 에이미는 러스티가 찾아온 이유가 틀림없이 있을 테니 여덟 살 시절의 옛 기억을 잘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러스터와 러스는 각각 여덟 번째 생일과 마흔 살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과거의 추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러스의 32년 전 초등학교 시절 학교 놀이터! 그들이 도착한 날은 러스의 생일이었으며 러스에겐 뼈아픈 추억을 안겨준 날이었다.

러스는 러스티에 의해 재현되는 과거의 장면을 지켜보며 회상에 잠긴다. 학교 불량배들에게 시달리던 러스티는 놀이터에서 싸움을 하게 되고 그 일로 러스티의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온다. 러스티의 아버지는 몸이 허약했던 어머니가 집에만 있으라는 의사의 당부를 어기고 외출했다가 병이 심해져서 곧 죽게 됐다며 러스티를 윽박지른다. 어린 러스티는 32년간 아버지의 그 비난을 악몽처럼 간직하며 어두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신을 그토록 심하게 꾸중했던 이유는 미워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죽고 나면 어린 러스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해서 하소연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32년 전의 과거로 돌아갔던 러스와 러스티는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러나 더욱 놀랍게도 현재로 돌아온 그들 앞에는 경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있는 노년의 러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미래의 러스는 과거의 세계를 다녀온 두 사람에게 소감까지 묻는 것이 아닌가…!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