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Repechage, 1996)

20대 후반의 동물원 수의사인 민규는 가슴 따뜻한 남자지만 동물들의 잦은 사고와 질병으로 편할 날이 없다. 민규의 불규칙한 생활이 데이트에까지 이어지자 애인 화영은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한편, 자존심 강한 사진작가 은혜는 오랜 기간 사귀어온 화가 진우가 화랑 큐레이터인 화영과 교제를 시작하자 자존심은 팽개쳐버리고 도발적으로 변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뒷조사를 하다 알게 된 민규에게 접근해 함께 복수하자고 재촉하는데, 민규는 오히려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민규는 당돌한 행동이 화영에게 화가 미치지 않을까 걱정한다. 진우의 마지막 작별 인사에 크게 실망한 은혜가 무슨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염려한 은혜 친구의 연락을 받은 민규는 진우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은혜와 동행하는데, 부산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게 된다.

기차의 도착(Arrival of a Train at La Ciotat, 1895)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줄을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기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차가 플랫폼에 멈추자 줄은 없어지고 기차의 문이 열리자 내리는 사람을 도와준다. 뤼미에르형제의 세계최초의 영화이자 상영시간 1분의 세계에서 가장 짧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