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마틴(My Favorite Martian, 1999)

천지를 울리는 굉음, 무서운 바람, 찬란한 불빛과 함께 비행물체 한 대가 바닷가에 불시착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방송기자 팀 오하라(Tim O’Hara: 제프 다니엘스 분)는 이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 당장에 달려간다. 하지만 그곳엔 비행기의 잔해도,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도 없었다. 다만 아담한 싸이즈의 우주선 모형이 달랑 남겨졌을 뿐이다. 의아히 여긴 팀은 우주선 모형을 집어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우주선은 보통 우주선이 아니었다. 진짜로 화성에서 날아온 UFO인 것이다. 화성인이 자신과 우주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레이저 빔을 쏘아 축소시켜놓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화성인은 어디있을까? 그는 잠시 투명인간으로 변신하여 몰래 팀의 자동차 트렁크에 올라타고 그의 집까지 따라왔다.

집안에서 화성인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팀은 어떻게든 그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내어 기사거리를 만들고 이 기회에 위태로운 직장에서의 위신을 세워보려 한다. 하지만 화성인은 겉모습을 바꿔주는 화성제 껌으로 완벽히 탈바꿈했을 뿐 아니라, 사물을 마음대로 부릴 줄 알아서 그 정체를 폭로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작전을 바꾼 팀은 우주선 고치는 걸 도와준다는 명목 하에 일단 화성인을 자신의 집에 붙들어 놓았다. 함께 지내다가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서 우주선과 화성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놓으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겐 그를 마틴 삼촌(Uncle Martin: 크리스토퍼 로이드 분)이라고 소개하여 일단 눈가림을 해 놓았다.

같이 지내기로 한 이상, 먼저 해야할 일은 마틴에서 지구인다운 옷을 사주는 일이었다. 그의 우주복 주트는 지능도 높고 말도 할 줄 알며, 혼자 움직일 수도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엔 너무나 튀는 옷이었다. 새로운 옷을 사 입히고, 우주선을 고치기 위한 부품도 몇 개 구입한 후, 마틴으로서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아이스크림도 사주었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화성에서만 살다가 푸른 바다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을 맛본 마틴은 지구의 아름다움과 팀의 친절에 감탄해 마지않는다. 하지만, 마틴은 모르고 있었다. 마틴이 아이스크림에 한 눈을 팔고 있는 사이, 팀이 방송국으로부터 몰래 카메라 장치를 빌려왔다는 사실을. 장비를 갖춘 팀은 마틴의 일거수일투족을 녹화하기 시작한다.

주트가 세탁기 안에서 거품 세탁을 즐기는 모습, 거대한 우주선, 그리고 화성인의 모습으로 돌아간 마틴의 목욕장면까지 모든 것이 녹화되었다. 그런데, 화성인이 뒤를 쫓는 이는 팀만이 아니었다. 외계인의 존재를 입증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콜리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정보의 힘을 등에 업고, 마틴의 뒤를 추적하고 있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팀의 옛 동료이자, 방송국 사장 딸인 미모의 브레이스 또한 여기에 가담하여 팀을 찾아온다. 특종을 노린 방송국과 콜리 박사의 연구팀이 몰려드는 가운데,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들어버린 팀은 오히려 마틴의 탈출을 도와주기로 마음먹는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붙잡힌 마틴은 연구소로 끌러가는데…

동경 올림픽(Tokyo Olympiad, 1965)

1964년 여름.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투혼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승리를 한 선수들보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식사, 연습, 전력을 다한 뒤 지친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그렸냈다.

도그 스타 맨(The Art Of Vision, 1965)

1960년대의 실험 영화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로 스탠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필름 위에 직접 채색을 하고,고의로 렌즈를 왜곡시키어 발생된 이미지와 이들의 현란한 편집은 소리를 대신한 훌륭한 연기자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들을 출산하는 부인의 그림과 함께 다중 노출된 […]

지중해(Mediteranee, 1963)

장 다니엘 폴렛 감독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배의 노를 젓고 있는 노인, 거울을 보며 머리를 땋는 소녀, 피라미드의 미이라, 파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소녀, 투우장면 등 무수한 정지된 화면과 짧은 영상들이 짧게 때론 길게 불규칙하게 반복된다.

검은 집(The House Is Black, 1963)

1962년 가을, 파로허저드는 타브리즈의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12일에 걸쳐 나병환자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검은 집]은 나병이 신에 의해 걸리게 된다는 사람들의 믿음과, 기도를 통해 치료하려는 그들의 상태를 살펴본다. 종교적 맹신이 나병을 확산시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파로허저드는 이 작업을 통해서 나병환자들의 신뢰를 […]

몬도가네-문명과 원시의 부조화(Mondo Cane, 1962)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전혀 상상치도 못할만큼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문명과 원시의 공존이 너무도 상이한 양면성이 공존하는 두 세계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우리인간 내면의 허위성과 발달해가는 문명에 비해 오히려 역행되어 가고있는 인간의 도덕성을 생생히 고발한다. 문명의 끝없는 파행을 위해 […]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Chronicle of a Summer, 1961)

1960년 여름, 인류학자 장 로슈(Jean Rouch)는 아프리카의 부족 문화를 연구하던 중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Edgar Morin)과 함께 파리 젊은이들의 일상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독일 망명인 마셀린 이벤스(Marceline Loridan Ivens), ‘카이에 뒤 시네마’의 이탈리아인 마리유 파롤리니(Marilù […]

신들린 제사장들(The Mad Masters, 1955)

하루만에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지역 고유의 종교 의식을 보여준다. 니제르 아크라 출신인 하우카 신도들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여 의식을 거행한다.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의 거친 호흡, 떨림은 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이다. 의식은 개의 희생으로 끝나고, 신들린 신도들이 개를 먹으면서 식민지 […]

밤안개(Night and Fog, 1955)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를 다루었다. 2차대전 중 유태인들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생활과 독일 병사들의 모습, 그리고 수용소의 학살 후 흔적과 학살된 모습을 실제필름을 섞어가면서 프랑스인의 시각으로 파헤친 다큐멘터리.

루이지애나 스토리(Louisiana Story, 1948)

‘알렉산더 나폴레옹 율리시스 라투르’라는 긴 이름의 12세 케이전 소년, 그가 루이지애나 하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악어가 우글거리지만 조심해서 물고기사냥도 하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소년의 마음은 아버지가 석유회사와 임대계약에 서명하려하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석유회사가 원유시굴에 필요한 유정탑을 설치하려하기 때문이다.

산 피에트로의 전투(The Battle Of San Pietro, 1945)

존 휴스턴 감독의 2차세계대전 기록영화로 군대의 선전용으로 만들어졌다. 큰 스케일이 아닌 한 보병부대가 이탈리아의 산 피에트로라는 마을을 독일군에게서 탈환하는 과정의 전투 상황을 제3자입장에서 자세하고도 리얼하게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일부 연출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지만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잘 담아냈다.